[ 초고교급 기사 ]
보이지 않는 검, 키아란의 다른 이름입니다. 키아란에 의해 숙청당한 왕과 그를 따르던 귀족들에게 불리던 이름. 이제는 다 죽어버린 탓에 그 이름을 아는 것은 키아란과 키아란이 모시는 티나르카 공작 저뿐입니다.
- 그가 시루니아 제일의 검으로 불리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공작 저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 얻어낸 실력으로 최연소의 나이로 기사 직위를 받아냈고, 그 후 근 1년간의 살육으로 인해 실전에서 익숙해진 검을 받아낼 자가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의 검에서 흐르는 피를 통해 시루니아는 새 시대와 영광을 맞이했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어떤 상황이 와도 섬기는 충성심,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여도 흔들리지 않고 베어내는 힘, 그리고 주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의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서 키아란을 이겨낼 자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 자신을 재단하고,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 까지는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지도 ]
티나르카 공작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며 키아란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간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황제의 곁에 있는 저 자가 총애를 받고 있다지, 최연소로 기사 직위를 받았다지.’ 그 정도의 가십거리였으니 시루니아에 불어왔던 피바람이 키아란이 일으킨 것을 국내의 사람들도 알지 못합니다.
[ 국적 ]
시루니아(Sirunia), 제정 체계의 국가이며 키아란이 모시는 주군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체계가 흔들리고, 국민의 수준도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현대 인류가 보기엔 여전히 미개한 존속들일 수 있으나 이제 바로잡아 갈 것입니다. 새로운 황제는 시루니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치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것을 이뤄줄 검을 시루니아는 가지고 있습니다.
[ 키 / 몸무게 / 발사이즈 ]
[ 생일 / 혈액형 ]
[ 성격 ]
‘제발 저에게 물어보지 말고 ..당신의 뜻대로 해주세요.’
자신에 대한 것을 모두 잘라냈기 때문에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어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재단해버린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 힘이 들었고, 걸어온 길을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미련이 있어 타인을 위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합니다. 피로 물든 손이어도, 뻗을 수 있지 않을까.. .. 해치지 않고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미련입니다. 황제는 이번 기회에 키아란이 자신의 위치를 알고 올 수 있도록 그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물론 넓은 하늘은 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따랐으며 좋고 나쁨에 대한 선이 확고했던 편이었습니다. 사람을 해치는 것은 나쁘다. 사람을 돕는 것은 좋다. 그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공작 저에게 받은 은혜와 기대를 갚기 위해 그것을 난도질하고 지속적으로 공작 저에게 옳은 (그것은 그의 주군이 다루기 쉽게끔 만들어졌겠지만.) 사람임을 강요받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해온 선의 기준과 행동으론 무엇을 해도 비교당하고, 무엇을 해도 좋은 소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키아란은 자신을 포기했습니다. 은혜를 갚을 줄 알았던 키아란은 황제의 뜻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당신의 뜻대로. 저는 그런 존재입니다.’
황제에게 받아본 적이 적어 타인의 다정함에 면역이 없습니다. 칭찬엔 아이처럼 기뻐합니다. 관심은 부끄럽습니다. 사람을 해치고 올라온 자리라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제대로 받아낼 자신은 없지만 갈구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이 잘 하고 있음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 기타사항 ]
키아란은 대답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말을 꺼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이야기입니다. 아래 기술된 내용은 학원에서 관찰하고 직접 시루니아에 가 확인받은 키아란에 대한 글입니다.
- 공작 저, 그러니까 그의 주군인 티나르카에게 직접 물어 확인받은 사항입니다. 키아란은 다루기 쉬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주물러 올 수 있었던 탓에 티나르카 황제는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습니다. 학원의 요청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으나 자신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기 위해 그를 내보냈습니다. 학원의 스카우트를 받아들인 이유는 그렇다고 합니다.
- 시루니아의 체계를 바꾸기 위한 근 1년간 총 100여 명의 사람을 해쳤습니다. 베어낸 수는 그 배에 달할 것입니다. 황제의 명령대로 움직였으니 황제 또한 정확한 수를 알지는 못합니다. 확실한 것은 자신을 방해하던 것들은 모두 죽었고, 그것은 키아란이 해온 일이라는 겁니다.
- 키아란이 피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람이 죽는 상황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을 황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원의 질문에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하고 넘어갔고, 어차피 자신의 명령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 학원에서 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학급 친구가 다치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눈앞에서 사고를 당했고, 그 때문에 이번과 같은 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친구들과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사망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 이후로 검을 뽑지 않더군요.
- 안대로 가린 눈이 잘 보이는 눈이라고 합니다.
아래에 적힌 내용은 학원의 관계자가 추가적으로 작성한 메모입니다.
- 긴 시간 받아온 황제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스스로 행동하고 생각하고 말을 뱉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학원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 또래 나이의 아이답게, 자유롭게 두는 것과 교류가 필요합니다. 펜팔부터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습니다.
-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학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적힌 내용은 눈물 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은 메모입니다.
- 이번 일로 보이지 않던 눈의 시력은 완전히 잃었다. 시력을 잃은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이런 내 모습을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볼지.. .. ‘죄송합니다. 이제 숨기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게요. 잘못했어요.’
- 제가 벌인 일에 대한 죄가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검은 완전히 내려두겠습니다. 들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 소지품 ]
[ 정신력 ]
죄책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죄책감도,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언제든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적어도 이곳엔 그의 주군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걸음을 떼기만 한다면….
[ 스탯 ]
[ 과거사 ]
기록 1.
태어난 연도, 월, 일, 시간과 간단한 인적 사항이 적힌 쪽지와 함께 기사 훈련소 앞에 버려진 아이를 주웠다. 그 아이의 이름을 지어준 것은 한참 후의 이야기였으나, 아이는 자라면서 훈련소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며 다른 귀족 자제들과 나란히 교육을 받게 되었다.
기록 2.
공작 저의 방문이 잦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높으신 분들의 일을 알 수 없으니 후원만 받을 수 있다면 뭘 해도 상관없었다. 공작께선 키아란을 눈여겨보시더니 돌아가셨다.
기록 3.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작 저의 서신이 왔다. 이 아이를 원한다고. 공작 저의 의사와 함께 많은 양의 돈을 보내왔다. 오늘부터 이 아이는 공작 저의 기사가 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다.
티나르카의 서신 1.
네 15살 생일을 축하한다. 나를 위해 힘써주고 있구나. 나는 그것이 참 기뻐, 얼른 직위를 받고 내 곁으로 와주길 바란다.
티나르카의 서신 2.
자, 너에게 내리는 첫 명령이다. 나를 노리는 자가 있더구나, 그 자가 먼저 손을 쓰지 않게끔 할 수 있겠지? 너는 그러기 위해 노력해 온 거잖니.
티나르카의 서신 3.
잘해주었다.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적을 앞에 두고 울었다고 하더구나. 너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더냐. 우는 것 또한 내 허락을 받아야지? ...너 말고도 내 눈은 많아. 이 말의 뜻을 잘 되새기길 바란다. 아 참, 보내둔 초콜릿은 선물이란다. 앞으로 잘 해주면 이런 선물을 하나씩 보내주마.
그 뒤로는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이 쭉 나열되었다. 모든 서신의 끝은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